부활
지난 몇 해간 페이스 북에 익숙해졌었다. 문제는 나란 인간은 자신이 만든, 창조한, 내뱉은 모든 말과 흔적, 경유한 장소, 시간, 호흡 따위를 모두 소유하고자 하는 인간이란 점. 찾기 기능이 없는 페이스북은 그야말로 우리의 과거를 동질적인 캘린더의 날짜로 변화시킨다. 예전에 적은 글을 찾다가 지난 봄 인공심장 이야기를 끄적거린 페북 노트를 발견했다. 

2013.4.27.


2003년 올드보이에 나오는 이우진이 심장 박동을 멈추는 리모콘을 던지는 장면을 보았을 때 나는 아직 인공심장을 단 남자를 만나본 적이 없었다올드보이를 구태여 다시 볼 (직업적이거나 개인적인이유도 욕망도 없었는데, 2015년 십년도 더 지나이 장면 설명을 읽는데사뭇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그 사이 인공심장이 얼마나 큰 소리를 내며 뛰는지 누군가의 가슴에 귀를 대지도 않았지만 들어보았던 까닭.

어떤 사람은 거의심장소리로만 남는다.


라고 적었다. 


-어떤 사람이 거의심장소리로만 남는다고 적을 때 나는 인공심장을 가졌던 그 사람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음이 분명하지만현재의 사랑하지 않음이 사랑의 모든 흔적을 지우는 것도 아니다.

나의 말은 사랑이라 가정된 가상 앞에 오만하지만 시간의 오만함 앞에서 겸손하다.

 

금요일 밤이니까 (2015.9.19.) 라고 덧붙이고 나니, 시간의 오만함 앞에서 겸손해지기도 하고, 예전에 인공심장  재깍이던 소리가 나던 남자를 알고지내던 시절 블로그에 그 이야기를 적었던 기억이 났다. 오랫동안 잠가 둔 블로그가 그리워졌다. 잘 기억나지 않는 블로그로 로그인하니 비밀댓글 달아주신 이웃분도 한 분 계시지만, 아이디는 휴면상태이네. 격조했다. 


업데이트 용으로 블로그 부활 결정. 예전에 썼던 블로그 글은 다 갈무리 해서 비공개로 돌려두었는데 심심하면 찾아봐야 겠다. 
by 키위 | 2015/09/18 23:28 | 짧게 | 덧글(0)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



Facebook : nara.lee.31105 블로그는 익명, 페북은 실명입니다. 그래서 블로그친구들만 페북으로 초대합니다!
by 키위 이글루스 피플
Calendar
단정하고 발랄하게
함부로 착해지지 않고, 억지로 상냥해지지 않고, 그런데도 삶아, 내가 무례해지지 않도록 해다오
카테고리
전체
스스로에게 하는 말
타인에게 하는 말
오늘의 cinema
명작 극장
짧게
세상 산책
먼 곳에서
가까운 곳에서 또는 내 방 안
수다는 때로 미덕(방명록)
이전블로그
2015년 09월
2014년 05월
2014년 04월
more...
최근 등록된 덧글
그리고 빛 한 줄기, 같이..
by 키위 at 04/29
엇. 꽃 심은 보람이 있다..
by 키위 at 04/29
여기 꽃 한 송이.
by Minji IM at 04/29
네 오늘은 눈도 오구요...
by 키위 at 11/27
영화와 맛집에 별표주기..
by 키위 at 10/13
아 지니님, 기억해요. 힛..
by 키위 at 10/11
패스트푸드 배달은 좀 ..
by Jinny at 10/11
최근 등록된 트랙백
일요일, 일요일, 일요일
by 키위의 키위하기
키위님의 좋은 글.
by 세상을 치료하는 건강 개..
왕과 나, 아버지와 나.
by 진화하는 영혼
2007년 5월 11일 이오공감
by 이오공감의 흔적
이글루 파인더

rss

skin by zodiac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