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폭력 - 프랑스 영화계의 검열에 대한 스케치

젋은여자가길가담벼락에기대서서담배를피고있다. 키가크고비쩍마른청년하나가자전거를끌고그녀에게다가간다. « 안녕하세요, 비디오촬영을위한모델을찾고있는데혹시관심있으세요 ? » « 비디오촬영이요 ? 재미있겠어요 ! 여기에전화번호를적으면되나요 ? » 남자는길거리에서마주친여자에게명함을건넨다. 이내여자들은비디오화면속에서카메라를똑바로응시하며자신의강간이나고문같은성적판타지에대해이야기한다. 지난9프랑스에서개봉한프랑스감독다미앙오둘의신작« 리차드O이야기L’histoire de Richard O. »장면이다. 영화는주인공O 어느팔월주간13명의여자를만나성적인모험을하는내용을닮고있다. 언뜻보아하드코어포르노영화의구성과크게다르지않은장면들, 성에관한지껄임, 주인공이낯선여인들과« 실행하는 » 온갖성행위를고스란히포함하고있는영화는개봉당시16미만관람불과라는등급을받았다.  영화의제목« 리차드O이야기 »1950년대프랑스에출간되어엄청난센세이션을불러일으킨소설« O이야기 »대한오마쥬다. « O이야기 »애인에의해성에감금되어성적복종과쾌락을강요받는여인의이야기를담고있다. 아직보수적인공기가지배하던50년대에소설을엄청난반향을불러일으키고, 판매금지조치를당하기도했으나, 원작에도사리고있는절대적인존재에대한성찰, 냉정한묘사등은훗날문학적가치를평가받았다 


프랑스의
영화 관람 제한 등급은 12 미만 관람 불가, 16 미만 관람 불가, 18 미만 관람 불가 , X등급 (포르노 전용관을 제외한 기존 영화관에서 상영금지 등급) 으로 나뉜다. 2000 이전까지는 18 미만 관람 등급이 따로 존재하지 않았고 성적 표현과 폭력묘사가 과도한 영화들은 대개 16 미만 관람 불가 판정을 받았다.한국에서 제한 상영 판정을 받았던 카트린 브레이야 감독의 « 로망스 »( 1999) 경우 포르노 배우를 직접 기용하고, 적나라한 성기 노출이 있었지만 16 미만 관람불가 였고 모니카 벨루치의 강간 장면이 문제가 되었던 가스파  노에의 « 되돌릴 없는 (2002) » 역시 같은 등급이었다. 한국에서 원작 소설의 판매금지 조처까지 받았던 장선우 감독의 « 거짓말 » 프랑스에서 16 미만 관람 불가 등급을 받고 개봉, 고등학생 관객들과 당당하게 만났다. 얼마 한국에서 역시 제한 상영 판정을 받았던 « 숏버스 »역시 16 미만 관람 불가 판정을 받았다.



소설 « O 이야기 » 지성계가 발칵 뒤집혀지던 50년대와 달리 영화 성기 노출이나 성적 행위의 적나라함 자체는 이상 프랑스 문화계 또는 젊은 관객들의 감수성에 충격이나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키지 않는다. « 숏버스 »에서 문제가 되는 섹스 클럽은 이미 프랑스 도처에 정상적인 영업허가를 받고 영업 중이고, 사도 마조히즘이나 성적 판타지에 관련된 담론들은 이미 제도화되었고, 이런 행위를 선택하는 것은 개인의 성적 자유라고 보는 사회적 분위기 탓이다.   

반면 2000 이후 18세 미만 관람 불가 판정을 받은 영화는 지금까지 « Fuck me (Baise-moi) », « 9 songs », «  파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