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튼 위민
어마어마하게 좋았다. 호들갑스럽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를 봤다. 사이트 앤 사운드, 필름 코멘트 등이 지난해 손 꼽았던 감독 켈리 레이차트(웬디 앤 루시. 마지막 피스트 등)가 만든 영화 <서튼 위민>(certain women)이 이제 막 프랑스에 개봉했다. 여성감독의, 여성배우(1. 목에 가득한 주름이 반갑던 우리의 로라 던-그 옛날 자동차 위에서 러브 미 텐더를 부르는 니콜라스 케이지를 끌어안던 로라던, 껌을 짝짝 씹던 로라 던, 데이빗 린치가 만든 마음의 미로 속에서 토끼와 싸우던 로라 던이 여기서 블레이크씨처럼 절망적이나 그리하여 쇠고랑처럼 민폐를 끼치는 해고 노동자에 휘둘리는 변호사로 등장한다, 2. 젊은 크리스틴 스튜어드-말 안해도 멋지니까 말하지않겠다. 네시간 운전하고 와서 야간 강의하는 강사 - 꼬마 변호사, 3.최근작 멘체스터 바이 더 씨에 나왔던 미셸 윌리엄스. 켈리 레이차드와 이미 중요한 작업을 했다.4. 처음보는 무명의 릴리안 글래드스톤-크리스틴 스튜어드에 끌리는 몬타나의 목장 직원으로 등장하는 릴리안 글래드스톤은 이제껏 내가 영화에서 본 '통통한' 여성 중 가장 건강하고 어리숙하게도 고집스럽고 고집스럽게도 빛났다. 여기 사진에 없으니 댓글에 남길 것!)의, 여성에 대한 영화의 가장 뛰어난 사례라할만한 영화다. 캐롤의 감독 토드 헤인즈가 라인 프로듀서로 참여했고 감사의 말에는 구스 반 산트가 등장한다.구스 반 산트와 여러 번 작업한 음악감독 샤츠가 이 영화의 사운드 디자인을 맡았더라.

까다로운 영미프랑스 비평가들의 최고 격찬을 받았으나 어떤 관객들은 악평을 남겼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않아 지루하는다는 것이다. 마치 현대미술같더라는 관객 평도 있더라. 

이 평가자체로 '그럼 좋은 영화겠네'라고 할 동료 지인들도 많겠다. 그런데 영화는 그 이상이다. 고즈넉한 음악과 시적인 아름다움, 명상적인 대사-이런 잡티 걷어낸 화면과 효과, 아티 앰비언스 흉내로 기꺼이 관객 악평을 듣고서도 영화제에 만족하는 영화, 그저 그런 고운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는! 

음악은 드물게 등장하여 침묵이나 자동차소리나 끼익거리는 바람소리 세탁기소리와 뒤섞인다. 백설의 산맥은 저 멀리서 위협할 요량도 없이 있지만 그 보다 우리는 우리 앞의 여인들이나 그들이 감당하는 어른, 아이, 노인, 남자, 여자들을 본다. 차창에 집창에 비치는 풍경의 그림자와 사람들의 얼굴, 지아장커의 <스틸 라이프> 이후 이토록 원경과 근경의 경제를 새로이 만들어 낸 영화를 보지못했다.
그 네 여인의 이야기. 마음씀. 이기심. 에고. 피로. 흠모. 말 없이 감정을 표현했던 <캐롤>이 떠올리는 것은, 게다 토드 헤인즈가 제작에 참여했으니 당연한 일인데 극적 전개를 배제한 에피소드 얽개의 이 영화의 시도는 캐롤과 달리 관객을 끌고들어가기 어렵다. 영화 속에, 여인들의 마음 속에, 여인들의 마음 속의 세상 속에, 여인들이 마음쓰는 사람들 속에 들어가려면 켈리 레이차트가 제안하는 이 모든 영화적 재료들을 경유해야한다. 사람이 산이 되고 개가 되고 말이 되고 돌이 되고 차가 되고 엄마가 되고 선생이 되고 학생이 되고 해고자가 되고 죄수가 되고 은인이 되고 밀크 셰이크를 선물하는 사람이 되는 영화적 사건들을 경유해야한다. 어마어마하게 좋다.
by 키위 | 2017/06/14 00:51 | 오늘의 cinema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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